^-^ 먹을 갈며/마음고요

중요한 곳

멍석- meongseog 2010. 2. 13. 12:34

 

 

@ 20009. 멍석작 /  花(화;꽃피우는 마음) (화선지에 수묵, 물감)    

 

 

    

 

            중요한 곳

 

                             /    안도현

 

 

 

모악산 박남준 시인,

 

여름 밤 가끔 깨 활딱 벗고는

 

버들치들 헤엄치는 계곡 둠벙에 몸을 담근다 합니다

 

그러면 물속 버들치들이 허연 사타구니께로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도 아니고, 한꺼번에

 

검게 일렁이는 낯선 물풀 속에

 

잠이라도 청하자는 건지 슬금슬금 다가온다 합니다

 

다가와서는 가운데 중요한 곳을

 

톡톡, 건드리다가 입으로 물어보다가 한다는데,

 

정말이지 아픈 듯 간지러운 듯

 

마음에 수박씨 박히는 듯 기분이 야릇하다는데,

 

마흔 중반 넘어 여태 장가도 안 든

 

박남준 시인도 중요한 곳을 알기는 아나봅니다

 

하기야 버들치들도 그곳이

 

중요한 곳 아니면 왜 궁금했겠어요

 

 

 

시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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