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망초꽃

사진출처;화늘 밭 화실/문영미

 

                             

                                      망초꽃

                                                / 멍석

 

길섶에 조용히 앉아 

오가는 이의 발걸음 소리에

늘 귀 쫑긋 세우고서  하루를 시작한다.

 

거칠은 걸음걸이 소리면

바쁜 이의 마음닮아 숨소리 가빠지고

총총 걸음으로 오는 사람은

늘 그렇게 총총으로 지나가고

사쁜사쁜 걷는 이의 걸음걸이엔

여유로움 묻어 나와 햇살 빛나

망초꽃 화사하니 밝은 얼굴 번진다.

 

누구하나

밝게 눈 두지 않지만

옆에 앉은 노랑 민들레와 함께라면

이 긴날의 일상이 결코 길지 않음은

늘 그들의 삶의 소리가 뜨겁기 때문이다.  

 

망초꽃은

이 봄에 가장 순결한 모습으로

자신을 그리고 우릴 지키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눈빛을 기다리며..............

 

 

 

출처 : 멍석 서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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