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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얀 화선지에는 오직 자연뿐.. - 자헌 이성순님
멍석- meongseog
2007. 12. 21. 18:26
[나의 영혼을 담아서 23]하얀 화선지에는 오직 자연뿐 |
세상의 작은 빛이 되고 싶다 자헌 이성순(58) 선생은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초야에 묻혀 살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가 세상을 만날 때는 작품전이 열릴 때나 제자들을 가르칠 때뿐이다. 자헌 선생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문인화협회 이사 등 화려한 경력이 늘 따라다니는 유명작가이지만, 세상의 작은 빛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걷고 있다. 특수교육·미술치료에 앞장 서 자헌 선생은 특수교육과 미술치료가 생소하기만 했던 20여년 전부터 장애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왔고, 그림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전수해왔다. 더욱이 ‘더불어 삶’과 ‘복지’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 되지 않았던 그 시절에 이미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그림을 가르쳐왔다. 그들은 그림만 배우는 것이 아니었다. 비장애인은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장애인은 그림을 통해 자신감과 자활을 배울 수 있었다. 선생은 그림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알음알음으로 그를 찾아오는 장애인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후 재가 장애인들의 복지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두게 된 선생은 재가 장애인들을 적극 돕기로 마음먹었다. 재가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그림을 가르쳐주고, 그런 여건조차 허락이 되지 않을 때는 서신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가르친다. 거동이 불편한 제자가의 그림이 가족을 통해 자헌 선생에게 전달되고, 선생이 그림을 수정한다. 수정된 그림이 가족을 통해 제자에게 전달되는 방법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간접교육을 받는 제자 가운데 촉망받는 인물이 문인화가 김준식(44) 화백이다. 척수장애인으로 목 아래 신경이 마비된 김 화백은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필력을 통해 살아있는 운동 신경의 퇴행을 방지할 수 있었다. 성역 없는 가르침,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일 뿐 “가르쳐 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직접 가르쳐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요.” 하나님 앞에서 사람은 모두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헌 선생은 가르치는 일에 어떠한 차별도 두지 않는다. 수감된 재소자들에게도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자헌 선생이 재소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준다는 소문은 전국의 교도소에 퍼졌다. 부산 등에서 복역 중인 수감자들은 감사의 편지와 함께 화선지에 그린 그림을 동봉해 우편으로 보내온다. 선생이 수정한 그림을, 우편을 통해 수감자에게 보내는 방법으로 그림을 가르친다. 우리 그림은 붓끝의 힘 ‘필력’으로 그리는 것이기에 가르칠 때 체력소모가 많은 것이 힘들지만 보람이 있기에 후학양성에 매진할 수 있다고 한다. “화실이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에 있어 장애인들이 오기에는 어려움이 많지요. 1층 넓은 곳으로 옮겨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고, 그림을 관람할 수 있고, 차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나눔의 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자헌 선생은 한발 더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대안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그림으로 도를 닦아 득필을 이루다 “나를 버리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요. 나 자신을 위해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생기지요.” ‘그림은 도(道)’라고 말하는 자헌 선생. 아름다움은 순수하고, 욕심을 버리고, 맑은 것이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마음을 닦는다고 말한다. 이웃을 돕는 일, 후학양성과는 별도로 자헌 선생 역시 작가이기에 창작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 고민하고, 남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정신세계와 철학을 어떻게 화폭에 담을 지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자헌 선생의 그림을 두고 ‘항상 변하고 있다.’라고 얘기하는 평론가들은 자헌 선생이 ‘경지를 뛰어 넘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한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득음을 한다고 하면, 그림 그리는 사람인 자헌 선생은 득필을 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문인화 세계로 나아가려면 변화해야 “단순한 선 하나가 철학을 담고 있으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요. 한국화는 정립이 필요해요. 우리가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물레방아나 산수화는 동양문화권 이외의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일이 어려워요. 우리 화단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피카소 그림처럼 우리 그림도 확실한 철학을 담고 있으면 우리의 필력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요.” 세계 화단에 한국 그림을 알리는 선생은 전통과 현대 속에서 방황을 하는 현대 문인화에 대하여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선생의 전시회는 ‘지적인 민족’, ‘문화예술 국민’이라 자처하는 프랑스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거의 모든 전시회에 퍼포먼스가 동반되는 것이 프랑스 문화계의 분위기이다. 선생은 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듯한 동작으로 그림을 그려, 콧대 센 프랑스 사람들에게 동적인 한국 문인화의 신선함을 던져준 주인공이다. ‘술람미’ 자헌의 또 다른 호 “쓰임 받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요. 지고의 선이 우주를 통 털어 작품 속에 조금이라도 남을 수 있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그림을 통한 작은 빛이 소외된 사람들에게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 쉼 없이 닦아 나아가고 있습니다.” 선생은 스승으로부터 받은 호 자헌과 선생이 직접 지은 ‘술람미’라는 호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순종했던 술람미 여인처럼 이웃을 섬기면서, 욕심내지 않고, 흐르듯 살면서 그러한 작품을 만들겠단 의지이다. 선생의 작품은 올해 역시 프랑스, 미국 등 해외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세계에 한국의 문인화를 알릴 선생의 활동이 기대된다. 자헌 선생은 문화동 서대전 우체국 뒤편에 위치한 미문선교회(252-0035)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e-대전뉴스 자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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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보문연서회 출품작> * 모습 만큼이나 온유한 사랑을 전하시는 자헌 선생니께 사랑과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예원드림- |
출처 : 서예세상
글쓴이 : 예원(霓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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