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 갈며/마음고요
강아지
멍석- meongseog
2008. 1. 25. 09:15
2008년 1월 24일
'강아지'
우리 집에
귀여운 강아지 뿡뿡이가 있다.
이름이 웃기니 듣는 사람들도 깔깔 웃는다.
방귀를 잘 뀌는 아빠 대신 부른다고 아이들이 붙인 이름이다.
그런데 이놈이 어찌나 사람을 좋아 하던지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지 오래다.
찾아 오는 사람만 있으면 지가 먼저 앞장서 반기느라 얼마나 꼬리를
흔드는지 꼬리가 떨어질 지경이다. 요새같은 세상에 어느 누가
이렇게 반겨줄까. 거기다 더 기특한 건 대소변을 다 가릴
뿐만아니라 운동갈 시간까지 기억하고 있으니
정말 미워할 수 없는 개새끼다, 뿡뿡이는.
요러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당께,
시방.
고 귀여운 뿡뿡이 덕에 살맛나는 세상을 맛보고 있다.
시방 우리 가족은.




뿡뿡이를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운다.
하나, 둘, 셋, 백, 천 아니 그 보다 몇 곱의 관심과 사랑과 가족애를.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이렇게 할 말이 많을 줄이야....................
햇살이 옮겨 앉은 오일 장터 한 구석
라면 상자에 담겨 팔려나온 강아지
집 지키는 엄마 개 가슴 젖는 줄 모르고
시장 구경 하-느라 이쪽 저쪽 눈이 바쁘다
고놈들 참 귀엽기도 하지 지나가는 아이 소리에
멍멍멍멍멍 괜히 짖어보고 한마리 얼마요 얼마예요
값을 묻는 아저씨 소리에
반갑다고 꼬리를 살랑살랑-- 살랑살랑--
햇살도 비껴 앉는 시골 장터 한 구석
할머니 한-숨- 길기도 하다
* 94년 제12회 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