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석- meongseog
2008. 11. 9. 20:35

@ 2008. 나의 행복찾기 / 멍석작 (포장지에 수묵, 크레용,사인펜,색연필,연필)
회상 回想 / 김광균
그 집이 생기면서
고향이 생겼다
아이들마다 잘 자라고
놀러오는 좋은 친구들이
그 집의 경력을 만들었다
굴뚝에서 타래 타래 올라가는 연기에
밥냄새가 풍겨서 달아가는 데서
그 집의 정이 두터워졌다
마을 어느 봉우리에서도
한가운데가 되는 점에다
작은 집을 큰 집으로 고쳐 세우면서
백년을 내다본
그분들은 다 가고
우리에게는 고향까지 없어졌다
어깃굿지만 나 차례가 와서
내가 할 말은 모두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