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좌 後感
@ 2008. 10 사진강좌를 듣고 한컷
요즘 사진하면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프로 작가들처럼은 아니지만 수준높은 작품으로 선뵈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한 손쉬운 접근을 할 수 있어 여기저기 강좌가 많이 열리는 것도 이런 바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손수 촬영해 보고 싶다는 마음만 먹고 있던 차「경기 민주언론 시민연합」에서 사진 강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신청하고 찾았던 곳이 화성안에 위치한 항아리 깨진 것으로 장식한 둥그런 2층 건물「시루봉」이라는 곳이었다. 9월에 시작해 10월에 끝났으니 2개월이지만 매주 화요일 늦은 7시부터 9시까지 6강의 알찬 진행과 열강 그리고 진지한 수강으로 금방 2시간의 짧음이 실감났다. 거기다 늦은 시간이지만 수강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의 열기로 뜨거운 밤이 되지 않았을까. 또한 덤으로 실사까지 나가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생생한 현장 실습은 살아있는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지 싶다.
카메라의 기초 이해부터 다양한 기능 및 사진의 사회적 역활과 사진 관리까지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전혀 선지식 없이 자동모드로 똑딱 사진만 찍었었는데 ‘나도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명제는 아니라도 조용히 접근할 수 있어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박김형준님의 강의는 카메라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이해를 돕고 또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에 대한 좋은 내용이었으며 더 중요한 것은 누구나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메뉴 안내 책자에 대한 소홀함이었다. 옆에 두고두고 보아야 된다는 말씀은 꼭 새겨두어야 할 것 같다.
이상엽 작가님의 강의는 중국 및 소련에 몇 년씩 거주하며 찍었던 살아있는 생생한 정경들의 값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으며 몇 장의 사진을 위해 수 백 장의 사진을 촬영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팍 꽂혔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암 투병까지 하시며 저희의 강의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김시범 기자님의 말씀 중에 신문의 지면을 장식한 한 컷의 사진은 현장에서의 생생한 장면을 전달하기 위한 순간 포착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며 발로 뛰어 얻어내는 값진 생명성을 가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이번 강좌를 통해 사진에 대한 문외한으로서 많은 것을 얻고 생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며 또한 열강 듣고 수강료의 반을 돌려받았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은 요즘처럼 어려운 세상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더 훈훈한 보너스는 뒤풀이로 벌어지는 정겨운 얘기를 곁들인 감칠맛 나는 동동주가 아니었나 싶다. 거기다 솜씨 좋은 안주에 한 잔 더 땡기게 만들었으니 2008년 무자년 가을을 좋은 추억 한 자락 새길 수 있었음에 마음 따뜻한 살맛나는 세상이다 싶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는 다음 강좌를 들어 보시라고 권해 본다.
한 가지 더 드릴 말씀은 다양한 강좌의 개설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웃음 가득한 날만 함께 하시라.....................................(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