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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오는 날은 뻥이 아니다

멍석- meongseog 2007. 12. 21. 16:49
 


 
 
 
비오는 날은 뻥이 아니다         
                                                 / 멍석
 
 
오늘도
내리는 비는 여전하다.
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속에
시간은 흘러 뜨거운 커피속에 잠기고
음악은 비틀거리며 보내야 할란갑다.
 
무겁게
가라앉은  마음
꽉  막힌 가슴
정지되어버린 생각들
잠시 멈춤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순해진 맘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리라고.
 
날카로운 매의 눈초리
뒤적이는 책속에 박히고
번득이는 눈빛에 글씨는 녹아내린다.
온전하지 않은 날에 나만의 상처는 번지고
박혔던 못자국만 선명하게 남으리라.
 
아스팔트 묵은 때 벗고
젖은 육신은 언제나 말리려나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만이
차가워진 포도위 기억속에 잠겨
일획의 붓 놀림이 자유롭도록.
 
오늘
수묵화 한 폭 그리다 숨을 멈추고
덩그런이 놓여진 화폭속으로 들어가
어지러운 붓질의 선으로 살아 날란다.
 
그래서
비오는 날은 뻥이 아니다.
오늘....................
 
2006. 07. 28  멍석齋에서
 
 
 
 
출처 : 멍석 서예랑
글쓴이 : 멍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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