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멍석작 / 갈채 (화선지에 수묵, 물감 45 x 35 )
당신을 찾는 까닭은
그냥 좋은 것입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내 몸이 얼릉 일어나 가려고 합니다
어떤 이가 그건 사랑이 아니라 탐욕이라고 냉담합니다
그런 마음 없지 않는 까닭으로
절제하고 심지어는 차갑게 울었습니다
하여도 당신 모습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내 몸이 안절부절 할 때면
저만치 당신은 와 있습니다
어떤 이가 그런 나를 걱정하며
깨달음으로 만나는 사랑이 되라고 합니다
깨달음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 참 좋아서
몇 번을 외며 정말 그래야겠다 싶지만
하늘 한 번 올려보고 슬쩍 웃고 나면
깨달음 보다 먼저 당신이 와 있습니다
내 사랑은 참으로 어리석어 아무것도
버리지도 못하고 더하지도 못하고
눈물나다가 웃음 번집니다 그냥 좋습니다
탐욕도 깨달음도 다 옳은 말이지만
그래요 제가 당신을 찾는 까닭은
그냥, 그냥 좋아섭니다
(오철수)
시출처; 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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