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 집 갤러리 초대전 작품
열정 Passion ・ 46㎝×69㎝ ・ 2009 ・ 종이에 수묵, 물감 수묵, 물감
@ 열정
/ 무슨 일을 하든 열정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열정을 가지고 덤빈다면 못이룰 꿈이 있을까 싶다.
적극적인 자세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성취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지가 얼어붙고 한겨울의 혹한을 견뎌낸 나무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듯 말이다.
작가라면 그런 자세를 반드시 갖춰야 하고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열정이야말로 작가의 창작 정신을 불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의 나무를 튼튼하게 잘 키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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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빈센트 반 고흐
-이생진-
나는 행복해
그녀가 있어서 행복해
그런데도 아버지는 나를 무능력자라며
시민권을 박탈하고 꽁꽁 묶어서
정신병원에 가두려고 했어
하지만 그건 당연해
성직자의 가문에서
장남인 내가
거리를 떠도는 창녀와 결혼하겠다니
아버지는 그 수밖에 없지
그렇지만 나는 저항할 거야
나를 지키기 위해 저항할 거야
아버진 날 어린아이로 취급해
지금 내가 몇 살 인데?
스물 아홉이야 내년이면 서른이고
이 멀쩡한 놈이 정신병원에 갇혀 있겠어
천만에
이런 판국에 시엔*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그녀를 고맙게 여겨야 해
나는 그녀를 사랑해
이젠 놓칠 수 없어
물론 케이**에게 대하던 열정보다는 못하지만
케이에게 거절 당하고는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아?
내 몸을 태워버리고 싶었으니까
앞으론 그러지 않을 거야
시엔이 있는 한 나는 살아야겠어
시엔이 있는 한 내 그림은 잘 될 거야
그녀가 내 그림을 살려내고
내가 그녀를 살려내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어
시엔은 나의 그림에 커다란 빛이 될 거야
그녀는 틀림없이 나를 훌륭한 예술가로 만들 거야
비록 그녀가 케이 만큼 우아하진 않더라도
그녀에겐 헌신적인 데가 있어
나는 그녀와 결혼할 거야
*시엔:고흐의 그림 ‘슬픔sorrow’ (1882.2 석판화) 의 모델
**24세 때 구애한 여자
<참고>‘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2007). (1882년 6월 1~2일 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패러디)
# 시출처; 이생진 시인님의 섬이야기 홈 http://islandpoet.com/blog/trackback/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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