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오다.
정원에 있어야 고놈이 소리없이
작업실까지 따라와 발자국을 남겼다.
아쉬운 이별의 시간인가 보다.
가녀린 바람에도 우수수 다투어
떨어지니 지천이 낙엽이요 가을이다.
떠나는 뒷모습 이리도 고울라치면
그 많은 시간 얼마나 닦고 닦았을꼬.
사뿐히 내려앉아 단아하게 앉아있는 모습 다 떨구어내고
앙상한 뼈골만 남은 어느 구도자의 형상 아니런가.
살아오며 이 정도의 마음 닦음이면 어디에 있든
그곳이 곧 천국이요 극락이요 본향이지 않겠는가.
고른 숨결 고요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묵묵히 가는 거다.
묵묵히 가는 길이 있다는거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고 행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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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꽃 동심화에세이집_"그냥"
-그냥 - 천천히 감상하고 조금씩 행복해지는 한글꽃 동심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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