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思開/書畵理論

[스크랩] 한글 글꼴의역사

멍석- meongseog 2008. 1. 1. 16:22

 

한글 글꼴의 역사

 

 

1.1 한글이 창제된 시기부터 한글 글꼴 개발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개발의 역사는 한글이 창제된 시기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한글의 글꼴은 최초의 한글 원본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1446년에 창제 반포될 당시에 나온 몇 종류의 돋움체 형태의
판본체에서 현대의 수천 종에 달하는 각종 한글 폰트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형 및 서체의 변화를 거쳐왔다.

조선초기의 목판본 큰 서체나 활자체에서 조선후기의 작은 활자체로 변하였고, 그 후 현대에 이르러서는 원도활자, 사진식자, 컴퓨터 워드문자 등의 수많은 서체들이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글 폰트 개발과 보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기업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는 조선시대의 글꼴 개발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고, 현대의 글꼴 개발의 변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2 활자체 판본체 개발의 역사, 조선시대
시대구분은 크게 조선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조선 전기는 한글 창제 1443년부터 중종 22년(1526년)까지이며 이 시기를 한글 정음시기-한글창정기라 한다. 중기는 중종 22년 1527년부터 고종30년 1893년이며 이 시기를 한글 언문시기-한글침체기이며, 말기는 고종 31년 1894년부터 일제말기 순종말년 1910년까지로서 이 시기를 국문시기-한글발아기라 한다. 여기서는 이 3개 시기로 나누어 목판본체와 활자체 변천에 대하여 밝혀본다.
 
2.2.1 조선전기의 한글 글꼴
한글 글꼴은 목판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즉 한글 문헌 최초의 원본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1446년에 돋움체 유형의 목판본으로 간행되기 시작한 후 조금 변형된 글꼴로 1458년에 월인석보가 나오고, 1459년에는 더욱 부드러운 글꼴로 변한 필서체 유형의 훈민정음 언해본 의 글꼴이 나왔다.

최초의 한글 활자본으로는 1447년에 돋움체 유형의 초주갑인자병용 한글자(동활자)로 찍은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이 있고, 1448년에 역시 같은 돋움체 유형의 동국정운자 병용 한글자(목활자)로 찍은 동국정운이 나왔다. 그후 부드러운 필서체 유형의 글꼴로 1455년에 홍무정운자 병용 한글자(목활자)로 찍은 홍무정운 역훈과 1461년에 을해자 병용 한글자(동활자)로 찍은 능엄경언해가 나왔다. 또 1465년에 을유자병용 한글자인 원각경언해, 1495년에 인경자병용한글자인 육조법보단경언해의 딱딱한 느낌의 인서체의 글꼴이 나왔다.

이 시기에 나온 한글 글꼴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한글 창제 직후에 나온 해례본, 월인석보, 언해본, 동국정운, 홍무정운역훈의 글꼴은 아주 큰 특대자로 목판본 아니면 목활자로 만든 공통점이 있고, 홍무정운역훈을 제외하고는 딱딱한 느낌의 일정한 서선 굵기로 네모꼴 자형의 글꼴을 이루고 있다. 글자 크기를 작게 나타낸 능엄경언해, 원각경언해, 육조법보단경언해 등의 글꼴은 상하폭이 긴 네모꼴에 꽉 채워 쓴 자형을 이루며, 서선의 굵기가 가늘고 수직 ㆍ 수평방향으로 약간 부드럽게 운필한 글꼴을 나타낸다.
 

 

 

.2 활자체 판본체 개발의 역사, 조선시대

1.2.2 조선중기의 한글 글꼴

한글 침체기로 훈몽자회가 나오기 시작한 1527년(중종22년)부터 1893년(고종30년)까지 언문시기에 나온 한글 글꼴의 특징을 살펴본다.
목판본으로 1527년에 나온 훈몽자회의 글꼴은 네모꼴 자형에 서선을 부드럽게 나타내면서 수직 수평으로 운필했고, 자모음의 크기 차이를 크게 두었다. 1568년에 나온 훈민정음 언해본은 월인석보에 포함된 것으로서 자형은 훈몽자회보다 키를 작게 나타낸 네모꼴로서 자음과 모음 크기 차이를 적게 두었고, 서선은 굵게 나타냈다.
1690년과 1747년에 역시 목판본으로 나온 송강가사(관서본, 성주본)는 훈몽자회보다 자형을 상하로 길게 나타냈고, 자모음의 크기차이를 많이 두었으며 서선의 부드러운 운필은 필사체에 아주 가깝게 나타냈다.
활자본으로 1588년에 경서자병용 한글자(방을해자-동활자)로 찍은 중용언해의 글꼴은 훈몽자회 글꼴과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런데 훈몽자회와 조금 다른 점은 세로 서선의 끝부분을 뭉특히게 나타낸 점이다. 1693년에 나온 원종자병용 한글자(동활자)는 어제맹자언해의 자형을 상하로 길게 하여 자모음의 크기 차이를 크게 하였고, 서선을 기울게 나타내는 등 더욱 필사체에 가깝게 만들었다.

1797년에 초주정리자 병용 한글자(동활자)로 찍은 오륜행실도는 서선의 굵기를 앞의 글꼴들보다 더욱 굵고 부드러운 필사체 획형으로 나타냈다. 한글 글꼴의 시기별 특징의 변천을 자형, 자모음의 대소, 서선의 굵기와 방향 등의 글꼴 구성의 요소에 따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자형의 변천을 보면, 1500년대의 상하폭이 작은 네모꼴 자형에서 1800년대 상하폭이 긴 네모꼴 자형으로 변화하였는데 이것은 자음과 모음의 크기 차이가 적은 글자에서 자음이 아주 작고 모음이 큰 글꼴로 변화한 상황과 같은 것이다. 또 1500년대의 한글 자모음의 서선 방향을 대부분 수직?수평 방향으로 나타냈으나 차츰 변화를 거듭하여 1700, 1800년대에 와서 가로획은 대부분 오른쪽이 위로 향하도록 나타냈다. 서선의 굵기도 가늘고 딱딱한 모양에서 굵고 부드러운 획형으로 완전한 필사체 글꼴로 변하였다.
 

 

1.2.3 조선후기의 한글 글꼴

조선후기로 잡은 한글 글꼴 변화의 시기는 1894년 고종의 국한문 혼용에 대한 칙령이 공포되면서 언문이 국문이란 명칭으로 격상된 후 1910년 한일합방이 되기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의 한글 글꼴은 대단히 큰 변화를 가져오는데 조선중기의 큰글자 필사체 글꼴에서 아주 작은 그림 글씨체인 명조체 유형의 인사체(印書體)로 변하였다.

이 시기에 나온 목판본으로는 1897년에 국문정리판으로 찍은 국문정리가 있고, 사설 출판으로 나온 방각본 목판의 글꼴들이 있는데 1902년에 나온 유충렬전, 1907년에 나온 초한전 등 전주지방의 완산방각본, 경기지방의 경판방각본 등이 있다. 국문정리판의 글꼴은 현대의 명조체(바탕체)의 느낌이 나고, 방각본의 글꼴은 자형을 상하폭이 작은 모양으로 나타냈고, 세로서선의 끝부분은 뾰족한 송곳모양으로 나타냈으며, ㅇ을 △ 모양으로 나타내는 등 국문정리 글꼴과는 다르게 나타냈다.
활자본으로는 1895년에 학부인서체병용 한글자(목활자)로 찍은 국민소학독본과 후기교서관체꼴(목활자)로 찍은 조선지지가 있고, 1896년에 재주정리자로 찍은 신정심상소학, 1908년에 현대활자인 납활자로 찍은 국어문전음학 등이 있다. 이러한 활자들의 글꼴은 현대 명조체 유형과 비슷하되 상하폭이 큰 자형으로 서선이 가늘고 힘이 없어 보인다.
 

 

 

 

 

1.3 한글 윈도활자 및 디지털 폰드 개발의 역사, 현대

1.3.1 일제시기 및 해방 직후의 새활자 한글글꼴
이 때에는 조선 말기부터 활발했던 새로운 활자 개발이 계속되었으나 그후 1910년부터 1945년 해방시기까지 일제의 국어말살정책으로 한글글꼴 개발은 침체기를 당하였다. 이 시기에는 1915년에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에서 번각 발행한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에 쓰인 조선어 새활자체가 개발됐고, 1933년에는 동아일보가 공모한 작품 중 이원모체를 채택하여 본문 활자체로 활용하였으며, 조선일보사에서도 1930년대에 여러 번에 걸쳐 본문용 새활자체를 개발하여 활용하였다. 조선어독본체는 자형이 정사각형에 가깝고 점획간의 여백을 많이 두어 시원한 멋을 풍기는 반면 글자간의 대소조화는 뒤떨어진 편이다. 각 신문사 활자체는 이원모 글자체를 개발 활용하거나 딱딱한 느낌의 명조체 유형, 부드러운 필사체유형의 작은 활자, 네모 반듯한 고딕체 유형의 큰활자를 개발 활용하였다.

1930년대 말에는 박경서 새활자체가 나와 해방 이후까지 여러 분야 출판에서 활용하게 되었다. 이 본문용 활자체 글꼴은 앞의 이원모 활자체보다 상하폭을 크게 나타내어 키가 크고 자모음의 결구를 조화롭고 안정감 있게 꾸몄으며, 서선을 가늘게 나타내어 가독성 높은 활자로 돋보인다.
1946년부터 6.25발발 직전까지는 세로쓰기 활자로 개발되었던 최지혁체, 한성체, 박경서체 등으로 가로짜기를 실용화했으나 조화롭지 못한 결점이 많이 발견되는 등 과도시기였다.
1947년에는 공병우타자기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타자기의 한글 글꼴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3.2 1950-70년대 윈도활자 시기 한글글꼴
원도활자가 생기기 시작한 시기는 6.25동란이 일어난 때로 본다. 1954년에 사진식자기가 처음으로 도입되어 초기 국정교과서 활자체를 이임풍과 최정순의 설계와 제도로 만들어 국정교과서를 인쇄하였다. 또 1955년에는 동아출판사의 의뢰를 받은 최정호가 설계 제도를 시작하여 1957년부터 초기 동아출판사 활자체를 완성하여 출판을 하였다.

1960, 1970년대에는 평판인쇄의 보급으로 사진식자체의 개발과 활용이 두드러졌다.이 때에 최정호체, 최정순체, 장봉선체 등이 더 새롭게 개발 보급되었다.

1979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한국컴퓨그래피사에 의하여 전산사식자 개발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어서 컴퓨터한글 글자꼴 시대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1.3.3 1980-2000년대 컴퓨터 디지털 폰트시기 한글글꼴
1980년대부터 사진식자의 전산화가 가속화되면서 컴퓨터 조판시스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1985년에는 서울신문사 전산식자 시스템용 활자체가 최정순에 의하여 가로짜기 전용으로 개발되었다. 1989년에는 현대적 전산식자 시스템과 탁상용 출판시스템을 서울시스템, 한국컴퓨그래피사에서 개발 보급하였다.
1980년대의 컴퓨터 문자는 점으로 이루어진 글꼴을 개발 활용하던 점 폰트 시대였는데 1990년대부터는 글자의 윤곽선을 채워서 글꼴을 개발한 윤곽선 폰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1995년 이후는 윤곽선 폰트에다 글자의 굵기나 방향 크기를 자유롭게 변형시켜 개발하는 다중 윤곽선 폰트개발이 등장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현대의 새로운 글꼴을 개발하는 동시에 옛글꼴을 복원하여 개발 활용하거나 서예작품의 글꼴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등 다음과 같은 여러 종류의 서체를 국내 한글 폰트 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다.

바탕체 유형의 글꼴-중명조, 신명조, 태명조, 특대명조, 순명조, 신문명조
돋움체 유형의 글꼴-세고딕, 중고딕, 태고딕, 특태고딕
굴림체 유형의 글꼴-세굴림체, 태굴림체
필서체 유형의 글꼴-궁서체
필기체 유형의 글꼴-필기체
상징체 유형의 글꼴-바람체, 겨울체

 
 
 

.4 1443년 한글이 창제된 이후, 인쇄매체를 통해 다양한 글꼴의 형태로 변화하여 왔다.

한글은 1443년에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창제되어 550여 년이 지나면서 글꼴의 형태적 변화를 거쳐왔다. 글꼴은 1차 전달 수단으로의 직접 필사한 것이 있고, 2차 전달 수단으로 1차자료를 인쇄매체로 만들어 나타내는 것이 있다. 본 글에서는 후자에 나타난 한글 글꼴의 변천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시기로 보아 조선시대 460여 년간, 일제시기 40여 년간, 대한민국 현대시기 50여 년간 등 크게 3개 시기에 걸친 한글 글꼴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대체로 고딕형의 큰글자로 된 판본체에서 필서체형의 큰 글자로 변하였고, 다시 큰 글자로 서선 굵기의 변화가 있는 딱딱한 글꼴로 변천하였다. 이러한 글꼴은 점점 글자 크기가 작아지면서 한자 서체의 영향을 받아 조선말기에는 명조체, 고딕체에 가까운 활자체가 많이 나오게 되었다.

일제시기에는 한글말살정책으로 일부에서 작은 크기의 활자체가 명맥을 유지하다가 해방과 6.25를 거치면서 새로운 활자체가 나오기 시작하고 1960,70년대부터 원도체 글꼴, 1970년과 1980년대 들어서면서 디지털 한글 폰트 개발이 확산되기 시작하여 신선한 한글 폰트 문화의 새장을 열기 시작한다. 이어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하고 미려하며 가독성이 뛰어난 글꼴 수 천 종이 개발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한글 폰트를 개발하는 전문업체와 이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사회단체까지 생기게 되었다.

 
   
* 참고문헌
   
  김진평, 1999, 한글조형연구, 긴진평교수 추모 논문발간위원회
박병천, 김진평, 안상수, 한재준, 1997, 통합체계로의 한글폰트개발에 관한 기초연구,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연구소.-삼성전자 지원연구.
박병천,1984, 한글궁체연구, 일지사.
박병천, 2000. 한글판본체연구, 일지사.
출처 : 찻잎 서예로의초대
글쓴이 : 찻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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