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사랑 / 멍석작 ( 화선지에 수묵, 물감 )
사랑 / 김지하
내가 이렇게 기대 있는 것은
누굴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이렇게 기대 있는 것은
한밤중 열두 시가 지난 시간
당신도 자고 아이들도 잠든 시간
담 건너 고양이 울음도 죽은 시간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괴로운 시간
깨어 있다는 것
죽기보다 더 버리고 싶은 일
알겠어요 이 시간
내가 기대고 있는 까닭
내가 기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
누구라도 좋지요
돌멩이라도 좋고
쓰레기라도 좋고
잿더미라도 좋지요
사랑하겠다는 것.
시보낸이;사랑의 서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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