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 갈며/마음고요

회상 回想

멍석- meongseog 2008. 11. 9. 20:35

 

 @ 2008. 나의 행복찾기 / 멍석작 (포장지에 수묵, 크레용,사인펜,색연필,연필)


    회상 回想 / 김광균

    그 집이 생기면서
    고향이 생겼다

    아이들마다 잘 자라고
    놀러오는 좋은 친구들이
    그 집의 경력을 만들었다

    굴뚝에서 타래 타래 올라가는 연기에
    밥냄새가 풍겨서 달아가는 데서
    그 집의 정이 두터워졌다

    마을 어느 봉우리에서도
    한가운데가 되는 점에다
    작은 집을 큰 집으로 고쳐 세우면서

    백년을 내다본
    그분들은 다 가고
    우리에게는 고향까지 없어졌다

    어깃굿지만 나 차례가 와서
    내가 할 말은 모두 그것이다
    .


    시음악멜보낸이;nie-group

'^-^ 먹을 갈며 > 마음고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로스 소묘(素描)  (0) 2008.11.19
  (0) 2008.11.12
내가 나의 감옥이다  (0) 2008.11.06
국토서시(國土序詩)  (0) 2008.10.31
귀로(歸路)  (0) 200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