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멍석작/ 향기에 취해 (종이에 수묵,담채)
찔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시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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