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 갈며/마음고요

찔레

멍석- meongseog 2011. 6. 15. 11:36

 

@ 2009. 멍석작/ 향기에 취해 (종이에 수묵,담채)

 

 

 

 

찔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시출처;화실전

 

 

 


'^-^ 먹을 갈며 > 마음고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자리..........  (0) 2011.07.18
아도니스를 위한 戀歌  (0) 2011.07.13
침묵 익히기  (0) 2011.06.02
내 노동으로   (0) 2011.05.26
풀위에 앉으면 풀이 되라.   (0) 201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