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思開/書畵理論

[스크랩] 이미지(image) 와 상상력(imagination)

멍석- meongseog 2007. 12. 21. 16:28

이 세상에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동물조차도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 잠자고 있는 고양이

 

의 귀나 꼬리가 움칠거리며 움직이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며 개도 잠자고 있을 때 마치 싸움이

 

라도 하고 있듯이 코를 으르렁대든가 앞 발로 허공을 치든가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동물은 눈을 뜨고

 

있을 때에도 무엇인가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어두운 벽장을 노려보고 있는 고양이의 털이 이렇다

 

할 만한 이유도 없이 곤두서는 일이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 역시 눈에 보이지도 귀에 들리지도 않는데

 

무엇인간에 오싹해져서 소름이 끼치는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상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상상한 것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상상한 것을 언어로 나타내면 이야기를

 

창작한 것이 되고, 그것을 연필로 그리면 그림을 그린 것이 된다.  상상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 하나

 

의 이미지를 만든다 - , 즉 한 장의 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상상력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데는 몇 가지 다른 원인이 있다. 병상(病床)에 들어누워서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가만히 천장의 균열을 응시하고 있으면 그것이 동물이나 나무처럼 보이는 때가 있다.

 

이것은 상상력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선(線)을 보충하기 때문이다. 또한 잉크 얼룩은 우연히 생긴

 

것에 불과하지만 여러 가지 사물을 상상시킨다. 이와 같은 사실을 관찰한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 잉크 얼룩에 의한 테스트를 고안했다. 똑같은 얼룩을 보아도 사람에

따라서 보이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 황소 머리> 는 예술가가 흔히 있는 두 가지 물체에서 흥미있는 발견을 한 좋은 예이다.

 

자세히 관찰해 보자. 황소머리는 낡은 자전거 안장과 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둘을 조립하는 일은

 

바보스러우리만큼 간단하다. 그러나 낡은 자전거에 숨겨져 있는 힘찬 이미지를 발견한 상상력의 비약

 

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이 거장의 일격이었다. 여기서 보통 사람의 눈이나 머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연관성을 피카소는 발견했던 것이다. 피카소의 손이 그러한 작업을 완성하고, 머리

 

속에 있던 이미지를 눈에 보이게 하고,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바꾸어 버린 것이다. 피카소의 내적인

 

비젼이 이처럼 외적인 물리적 형태를 갖게 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들은 그의 마음 속에서 무엇이 일어

 

났는가를 알 수 있게 된다. 즉, 피카소의 발견을 우리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술가는 눈과 마음과 손으로 예술 작품을 창조한다. 그 때 그는 예술작품을 <만든다>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일용품을 생산할 때에 사용하는 <만든다>는 것의 결과는 쉽사리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는 항상 훌륭한 이미지를 창조해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예술가는 세계를 응시하고

 

그 속에서 새롭고도 독창적이며 무엇인가 풍부하고 강렬한 것을 발견하기를 열망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술적 상상력이란 그러한 것이다.              <서양미술사 - H.W. 잰슨>

출처 : 사무쳐야 하나가 된다
글쓴이 : 수선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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