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 갈며/마음고요

전화번호가 가렵다

멍석- meongseog 2010. 4. 6. 14:32

 

 

@ 2010. 멍석작 /고백   (종이에 수묵, 물감) 

 

 

 

전화번호가 가렵다

 나는 머리가 나쁘다

내 차번호도 외우지 못한다

내 전화번호도 가끔 생각 안 나는 바보

다 또 술버릇이 나빠 취하면 전화 거는 버릇이 있어

걸어서는 안 될 것 같은,혹여 걸 것 같은 전화는 메모리를 안 시켜 놓는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생겼다 전화번호 하나가 외워져 잊히질 않는다 술 취하면 더 또렷하게 깜박인다

 먼 등대처럼 가렵고 먼 불빛처럼 위험하다

 

 김승기 2003년 <<리토피아>>로 문단데뷔

 

시음악;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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